업계 최초 ‘브랜드 상품 전용 앱’ 이후 외연 확장 본격화PB 넘어 타 호텔·외부 브랜드까지 큐레이션 영역 확대자사앱 매출 4개월 만에 127%↑… 호텔 커머스 실험 성과
  • ▲ 포도호텔의 프리미엄 도자기 식기 세트와 커피 드립백, 밀크잼 등이 워커힐 자사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워커힐스토어 캡처
    ▲ 포도호텔의 프리미엄 도자기 식기 세트와 커피 드립백, 밀크잼 등이 워커힐 자사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워커힐스토어 캡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호텔의 역할을 ‘숙박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 IP’로 확장하는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에 머물지 않고 외부 식음 브랜드는 물론 타 호텔과의 협업 상품까지 자사몰에 입점시키며, 호텔 커머스의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은 지난해 2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브랜드 상품 판매 전용 자사 앱인 ‘워커힐 스토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들어 협업 범위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조만간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포도호텔의 프리미엄 도자기 식기 세트와 커피 드립백, 밀크잼 등이 워커힐 자사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포도호텔 자체 PB 상품 내용을 제안 받아 우수 제품을 선별했으며, 호텔 고객에게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제공하고자 제품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호텔 간 경계를 넘는 이례적인 협업으로, 워커힐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선별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커힐의 차별점은 자체 상품과 외부 브랜드를 무작위로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워커힐스토어 MD들이 직접 엄선한 협업 셀렉션인 ‘큐레이션 바이 워커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자사몰에는 ‘맛의 명태자’ 명란을 비롯해 더치랩 커피, 바이오오르토 올리브오일 등 식음료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장르 역시 식재료·음료·다이닝 굿즈 등으로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이 같은 자사앱 강화 전략의 배경에는 가시적인 매출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워커힐스토어 앱 오픈 이후 4개월간 매출은 127% 신장했다. 또 올해 자사앱, 자사몰 매출은 전년 실적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워커힐호텔 투숙객의 자사 앱 유입 비중이 높은 편으로, 오프라인 호텔 경험이 온라인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커힐 스토어 전용 앱은 단순한 쇼핑 채널을 넘어 ‘호텔 경험의 일상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가정간편식(HMR), 김치, 워커힐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훈제연어와 명월관 양념육 세트 등 프리미엄 다이닝 상품은 물론, 침구류·어메니티 같은 시그니처 상품과 한정판 굿즈, 시즌 기프트 셀렉션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정기 구독, 선물하기, 비회원 주문, 복지포인트 결제, 퀵 배송 등 커머스 편의 기능도 강화했다.

    호텔업계 전반에서도 워커힐의 행보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호텔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공간 사업자에서 라이프스타일 IP로의 전환’을 꼽는다. 

    객단가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숙박 외 매출을 확대하고, ‘이 호텔이 선택한 상품’이라는 신뢰 자산을 활용해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위탁·입점 중심 구조로 재고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 역시 호텔 커머스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워커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플랫폼화 전략을 본격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워커힐 관계자는 "'호텔 경험의 상품화 및 일상화'를 목표로 자사몰·앱 중심의 D2C 매출 확대 및 브랜드 충성도 및 재구매율 제고, 오프라인 호텔 경험과 온라인 커머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