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본격화 … 최우선 인사연구·생산 두루 거친 내부 전문가서강현 사장, 그룹 복귀 가능성 점쳐
  • ▲ 현대제철 CEO에 내정된 이보룡 부사장.ⓒ뉴시스
    ▲ 현대제철 CEO에 내정된 이보룡 부사장.ⓒ뉴시스
    현대제철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이보룡 생산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국면에서 철강 생산과 기술을 두루 경험한 내부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8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보룡 부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1965년생인 이 부사장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차그룹 강관 제조 계열사였던 현대하이스코에 입사했다. 현대하이스코가 2015년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된 이후에는 냉연생산실장, 생산기술실장, 연구개발본부장 등 제철소 핵심 보직을 거쳤다. 올해 초 판재사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 7월 생산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 제철소 진출이 가시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위해 총 58억달러(약 8조5000억~8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공시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제철은 14억6000만달러(약 2조1500억원)를 출자한다. 

    특히 포스코와의 협력을 통해 2029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구조 공개 등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철강 사업의 구조와 기술, 생산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에게 경영을 맡긴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급 과잉 등 업황 부담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 대표이사인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현대차에 입사해 회계관리실장, 재경본부장, 기획재경본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며 2023년 말 현대제철 사장으로 취임해 자리를 옮겼다.

    향후에는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 등 계열사 투자·관리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재경본부는 현재 호세 무뇨스 사장이 총괄하고 있으며, 서 사장 합류 이후 재무 관련 업무 분담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