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회복 국면 속 반도체 초격차 전략 재확인기흥 NRD-K 방문 … 차세대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점검실적 반등 DS부문에 현장 리더십 강화 행보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 현장을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전반을 점검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실적이 뚜렷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경기도 기흥캠퍼스에 위치한 DS부문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NRD-K'를 비롯해 메모리 사업장을 방문한다. 지난 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국내 핵심 사업장을 찾은 것이다.

    이번 방문은 최근 반도체 사업 전반의 분위기 반전과 맞물린 행보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HBM 출하를 본격 확대하며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범용 D램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에 조성 중인 NRD-K에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곳은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통합 연구시설로 초미세 공정과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이 상반기 약 6조3000억원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20조원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3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D램 시장 점유율 역시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4분기 재역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체질 개선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 폭은 분기마다 줄어들며 기술 경쟁력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이 R&D 현장을 직접 점검한 배경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전반의 중장기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인 HBM4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HBM4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내년 출시 예정인 AI 가속기 '베라루빈' 탑재될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반도체 사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조직에 다시 한 번 속도를 붙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 "내년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 기술과 사업 전반을 점검하려는 전략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