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1조 3960억, 1년 새 32% 증가이연은 늘렸지만 기간은 ‘최소’현금 중심 보상 구조에 문제 제기장기 성과·소비자 보호 반영 주문
-
- ▲ ⓒ금감원
지난해 금융회사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보수가 1조 4000억원에 육박하며 급증했지만, 성과보수 체계는 여전히 단기 실적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이 나왔다. 실적 회복 국면에서 ‘성과급 잔치’가 벌어졌지만, 장기 성과와 리스크를 반영하는 구조로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금융감독원은 22일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성과보수 총 발생액이 1조 3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금융투자·보험·저축은행 등 총 149개 금융회사가 집계 대상이다.권역별로는 금융투자 부문이 97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760억원, 보험 1363억원 순이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1억 5900만원으로 1년 새 11% 늘었다. 대표이사 평균은 5억 3000만원, 기타 임원은 2억 6000만원에 달했다.문제는 지급 구조다. 현행 규제는 성과보수의 40% 이상을 3년 이상 이연하도록 하고 있지만, 상당수 금융회사가 이연 비중은 기준보다 높게 잡는 대신 이연 기간은 최소 수준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과보수 발생액 중 이연 지급 비중은 51.9%였으나, 이연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한 회사가 77%를 넘었다.금감원은 일부 금융회사가 성과보수를 형식적으로 이연하거나, 성과 조정·환수 기준을 불명확하게 운영해 단기 실적 위주의 보상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금성 보수 비중이 7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성과보수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