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21조 8915억원 … 전월比 7.6% 감소주식, 로보티즈 유상증자·IPO 막차 수요에 774.8% 폭증 회사채, 연말 북클로징 영향에 발행량 10.8% 뚝 … 단기 자금 시장은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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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기업들의 주식 발행 규모가 전월 대비 8배 가까이 폭증했다. 코스닥 IPO(기업공개)가 몰리고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 시즌을 앞두고 기관들의 수요가 줄어들며 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회사채 공모 발행 총액은 21조 8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3조 7050억원) 대비 1조 8135억원(7.6%) 감소한 수치다.

    주식 발행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11월 주식 발행 규모는 8214억원으로 전월(939억원) 대비 7275억원(774.8%)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IPO가 14건, 4109억원 규모로 진행돼 전월(2건, 524억원)보다 684.0% 늘었다. 14건 모두 코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한 중·소형 IPO였다. 유상증자 역시 7건, 4106억원으로 전월 대비 889.4% 증가했다. 특히 로보티즈가 운영 및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20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전체 발행 규모를 견인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발행이 위축됐다. 1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 701억원으로 전월(23조 6111억원) 대비 10.8% 감소했다. 통상 11월은 기관투자가들이 회계연도를 마감하며 투자를 줄이는 시기라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반회사채는 30건, 1조 9560억원이 발행돼 전월 대비 45.0% 급감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빚을 갚기 위한 차환 발행 비중이 10월 72.7%에서 11월 55.7%로 줄어든 반면, 운영 및 시설 자금 목적 발행 비중은 늘었다.

    금융채 발행은 17조 3372억원으로 전월 대비 4.9% 줄었다. 은행채는 10.0% 증가했으나 금융지주채(-28.6%)와 기타금융채(-15.2%)가 감소하며 전체 물량을 끌어내렸다. ABS(자산유동화증권)는 1조 7769억원으로 2.6% 소폭 감소했다.

    한편, 기업들의 단기 자금 수요는 크게 늘었다. 11월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총 166조 2919억원으로 전월 대비 28조 6460억원(20.8%) 증가했다.

    CP는 전월보다 0.3% 증가한 44조 8023억원이 발행됐고 , 단기사채는 30.7% 늘어난 121조 4896억원이 발행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11월 말 기준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756조 2263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하며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