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 1호 IMA 직접 가입 … "모험자본 공급·투자자 보호 현장 점검" 경영진에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책임 무겁게 인식해야" … 신뢰 회복 주문 "양적 확대보다 옥석 가리기 중요" … 지주 차원 통합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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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발행어음에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며 '모험자본 공급'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 원장은 상품 가입 직후 경영진을 만나 최근 불거진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사태 등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23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을 방문해 최근 출시된 IMA 상품에 가입했다. IMA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그 수익을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원금은 보장하되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입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 원장의 이번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의지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현장에서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라는 세 가지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이 원장은 상품 가입에 그치지 않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이 원장은 "증권사가 금융산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만큼 그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최근 논란이 된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등 투자자 피해에 대해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신뢰 회복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양적 확대보다 혁신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주 차원에서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감지하고, 자회사의 내부통제와 위험관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등 지주 본연의 의무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 원장은 이날 한국투자증권 외에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에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향후 IMA가 벤처·혁신기업 자금 공급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지 실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