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알칸타라서 이륙 성공 후 기체 이상 발생국내 민간 발사체 첫 궤도 투입 도전 무산"안전지대 충돌로 피해 없어… 임무 종료"
-
- ▲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용 발사체가 이륙에는 성공했으나, 비행 과정에서 기체 이상이 발생해 추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노스페이스 유튜브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용 발사체가 이륙에는 성공했으나 비행 과정에서 기체 이상이 발생해 추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로 위성 궤도 투입에 도전한 첫 사례였지만 상업 발사 단계의 기술 장벽을 넘지 못했다.이노스페이스는 23일 오전 10시 13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소형 위성 전용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발사했으나, 이륙 30초 뒤 기체 이상이 발생해 발사체가 지상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이노스페이스는 발사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했는데 발사가 이뤄진 뒤 1분여가 흐르자 하늘로 솟아오르던 한빛-나노에서 불꽃이 번쩍이고 이후 커다란 화염에 휩싸였다. 동시에 발사 중계도 종료됐다.이노스페이스 측은 안전이 확보된 구역내 지면과 충돌해 인명이나 추가적인 피해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비행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 조사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이번 발사는 이노스페이스가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상업 발사를 목표로 한 첫 비행이었다.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된 발사체다. 수십㎏급 소형 위성 1기 또는 복수 위성을 동시에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급성장하는 소형 위성 발사 수요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실제 한빛-나노는 브라질과 인도의 소형위성 등 총 8개 탑재체를 차례로 300km 궤도에 안착시키는 게 임무였다.이노스페이스는 앞서 2023년 3월 알칸타라에서 한빛-TLV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당시 발사체는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비행 도중 조기 종료되며 목표 고도와 궤적을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다. 이후 엔진 연소 안정성과 비행 제어 알고리즘 등을 보완하며 후속 발사를 준비해왔고, 이번 한빛-나노 발사를 통해 실제 임무 수행 단계로 진입했다.한빛-나노 발사는 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로 위성 궤도 투입을 시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성공할 경우 국내 민간 발사체 산업의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업계에서는 궤도 투입이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가장 높은 기술 난도를 요구하는 단계라는 점에 주목한다. 소형 발사체는 크기와 질량 여유가 제한돼 비행 안정성 확보가 더욱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노스페이스가 적용한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역시 장단점이 뚜렷하다.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결합한 방식으로 폭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제조 공정이 단순해 비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추력 제어와 연소 안정성 확보가 까다로워 실제 비행 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발사 장소로 브라질 알칸타라를 선택한 것은 이노스페이스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알칸타라는 적도와 가까워 연료 효율이 높고 다양한 궤도 각도 설정이 가능하다. 국내 발사장 대비 공역과 허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외 발사에 의존하는 구조는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라는 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이번 발사 실패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일정은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현재까지 이노스페이스는 위성 궤도 투입에 성공한 실적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발사체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 시험과 재발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노스페이스의 발사체는 국가 주도로 개발된 누리호와는 성격과 목적이 다르다.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개발한 국가 발사체로, 정부 예산을 투입해 대형 위성을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한빛-나노는 민간 기업이 자체 자금과 기술로 개발한 소형 발사체로, 소형 위성 발사 수요를 겨냥한 상업 발사 서비스가 목표다.발사체 규모와 개발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누리호는 액체 연료 기반의 다단 로켓으로 대형 발사 인프라와 국가 차원의 운영 체계를 전제로 한다. 한빛-나노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소형 발사체로, 발사 비용을 낮추고 발사 빈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두 발사체가 경쟁 관계라기보다, 국가 임무와 민간 상업 시장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한빛-나노 발사는 국내 민간 발사체가 시험 단계를 넘어 상업 발사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고 원인 규명과 후속 발사 계획이 이노스페이스의 기술 신뢰도와 사업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용 발사체가 이륙에는 성공했으나, 비행 과정에서 기체 이상이 발생해 추락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이노스페이스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