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뒤 다른 방식으로 체크 … 공직사회 변화 기다려 봐달라" "명예·혜택만 누리고 책임·역할 제대로 안하는 것 못 봐줘"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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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부처·공공기관 생중계 업무보고 마지막 날인 23일 "6개월 뒤 다시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6~7월경 생중계 방식의 업무보고가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이번 업무보고는 한 번으로 끝낼 행사가 아니다"라며 "6개월 뒤 다시 할 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체크해 보겠다"고 말했다.이어 "6개월 후 또 기대를 한번 해보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그때 우리 공직사회가 얼마나 변해 있을지 한번 기다려 봐달라"고 했다.업무보고를 생중계로 공개한 것은 이재명 정부가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국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정의 주체인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대리인, 과거식으로 표현하면 머슴"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주인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일을 해야 되고 그 과정 자체를 주인에게 잘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가 당당하면 숨길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또 이 대통령은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그 자리에서 얻는 권위, 명예, 이익, 혜택만 누리고 본질적인 책임이나 역할을 제대로 안하는 모습은 눈 뜨고 못봐주겠다"고 질타했다.이어 "최소한 업무보고서에 자기가 쓴 글자의 의미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자신이 책임질 문제에 대해서도 뭔지도 모르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조직 내 수평적 소통 강화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관료제 특성을 보면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사람이 가장 구시대적이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현장에서 동떨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에게는 부하들이 앞에서는 복종하지만, 뒤에서는 흉을 본다. 우리가 '꼰대'가 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어 "조직 전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토론하고, 잘못된 게 있으면 고치고 새롭게 시도하는 그 과정에서 조직이 활력 있게 살아 움직이면 조직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 국가 사회도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야당, 국회, 언론, 시민단체 등 비판적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잘 새겨 받아들이고 잘못된 게 있으면 시정하고 좋은 제안이면 받아들여 달라"며 "지금은 바빠서 못했는데 조만간 그런 걸 해야겠다"고 했다.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해수부와 소속 공무원들에게 "해수부는 부산 이전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았을테고 이전 자체를 준비하는데 에너지 소모도 많았을텐데 그 와중에도 업무를 상당히 잘 챙긴 것 같다"며 "부산에서 새롭게 자리잡는 게 참 쉽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그러면서 "해수부를 부산으로 따로 떼 옮기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그만큼 해수부의 부산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