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삼성가 자산 급증상위 100명 지분가치 1년 새 65% 늘어30대·K-팝 스타까지 가세한 '새 얼굴' 부호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올해 국내 상장사 주식부호 지형이 크게 요동쳤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증시 반등 속에 상위 100인의 주식 가치가 1년 새 7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23조원을 넘어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젊은 창업가와 K-팝 스타들도 대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12월 19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 가치는 107조6314억원에서 177조2131억원으로 64.6% 증가했다. 증시 전반의 반등과 특정 업종의 강세가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

    개인별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년 만에 11조원 이상 늘어난 23조3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 기대 속에 두 배 가까이 뛰면서 지분 가치가 급증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생명 주가 상승도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초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증여받을 예정이어서 주식 자산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위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10조원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재용 회장과의 격차는 12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3~5위는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상위 10위권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박 대표와 방 의장은 창업 1세대 주식부호로 분류되며 전통 대기업 오너 일색이던 상위권에 변화를 줬다.

    올해는 새로운 얼굴의 진입도 두드러졌다. 바이오, 로봇,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20명 안팎이 새롭게 상위 100인에 포함됐다. 30대 이하 주식부호의 자산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세대 교체 흐름을 보여줬다.

    젊은 부호 가운데서는 한미반도체 곽동신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2000억원대 중반의 지분 가치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하이브 주식을 통해 30세 이하 주식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콘텐츠, 바이오 등 성장 산업의 주가 상승이 주식부호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며 "증시 흐름에 따라 자산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