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유럽 재무장 흐름 속 대규모 수주 확장 국면 지속전력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글로벌 수요 가시성 강화대한항공 통합 앞둔 마지막 해... LCC 재편 가속화될 듯 시멘트·레미콘·제지... 내수 부진 장기화 속 업황 회복 관건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국내 산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럽 재무장 기조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방산과 전력기기는 확장이 예상된다. 항공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멘트·레미콘·제지 등 기초소재 산업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외형 성장보다는 방어 전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방산, 유럽 재무장 고착화… ‘수주 이후’가 성과 가른다방위산업은 올해도 뚜렷한 성장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유럽 각국이 국방비를 구조적으로 늘리면서 단기 계약이 아닌 중장기 조달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의 수주잔고는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후속 물량과 현지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포·탄약 패키지와 유지·정비(MRO)를 묶은 수출 구조를 강화하며 반복 매출 기반을 키우는 전략으로, 수주잔고는 3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을 중심으로 폴란드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이며, 수주잔고는 20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KAI는 FA-50 추가 수출과 KF-21의 양산 전환을 앞두고 있다. 수주잔고는 약 2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LIG넥스원은 천궁과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방공체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통합 방공 솔루션 제안이 늘면서 프로젝트 단위 수주가 확대되는 흐름이다.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방산 경쟁의 초점이 신규 수주보다 기존 수주잔고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행할 것인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 ◆ 전력기기, AI·데이터센터가 만든 구조적 성장전력기기는 2026년에도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송·배전 설비 수요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변압기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발전용 승압 변압기(GSU)를 중심으로 납기가 2년 이상 소요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효성중공업은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수주잔고 1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효성HICO를 통해 생산부터 납품까지 대응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회전기를 중심으로 연간 수주 4조~5조원 수준, 누적 기준으로도 견조한 수주잔고를 이어가고 있다.LS일렉트릭 역시 배전 자동화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북미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중저압 중심의 수주잔고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서는 올해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확보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가동률과 수익성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기업별 성과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대한항공은 2026년 말 아시아나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뉴데일리
◆ 항공, '통합의 해'… 대한항공–아시아나가 판을 바꾼다항공업은 2026년이 통합의 해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국내 항공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통합으로, 양사 합산 매출은 약 25조원, 보유 항공기 규모는 300대 이상에 달한다.대한항공은 2026년을 통합 이후 첫 안정화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 중복 노선 조정과 기단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마일리지 통합과 IT 시스템 결합, 조직 문화 정비 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질 작업으로 남아 있다.저비용항공사(LCC) 재편은 한 박자 늦춰진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 시점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그 전까지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은 각사 기준 연간 800만~1200만명 수준의 수송 물량을 놓고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최근 항공·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변수다. 항공사는 예약·결제·마일리지 등 대규모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통합 과정에서 보안·IT 통제 수준이 경쟁력의 일부로 부상하고 있다.◆ 기초소재, 내수 회복 전까지 '방어 전략'이 핵심시멘트·레미콘·제지 등 기초소재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세적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이 냉기가 가득하면서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2022년 5500만톤 수준에서 2024년 4000만톤대로 줄었고, 업계에서는 2026년까지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시멘트 업체들은 가동률을 70% 이하로 조정하며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 레미콘 업계 역시 공공·민간 공사 물량 감소로 출하량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상태다. 제지업계는 인쇄용지 수요 감소가 구조적으로 이어지면서 포장재·산업용지 비중을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 기업도 늘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