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평균 환율 1422원 …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정부, 고환율 대응 실탄 마련 … 내년 1월 말 외평채 발행글로벌 IB “원·달러 환율, 내년 1420~1440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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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500원 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안정 조치 가운데 1439원대에서 연말을 마감했다. 다만 연중 평균 환율은 1420원대 후반으로 집계돼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고환율 구조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7원 오른 1433.5원으로 출발해 1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1430원 후반대에 마감했다. 연말을 맞아 수입업체들의 달러 실수요가 늘어난 점이 나흘 만의 반등 배경으로 작용했다.올해 주간 종가 기준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원으로 집계돼,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394.97원)을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 대비 9.2원 상승했지만, 정부가 연말 환율 안정에 본격 나서기 직전이었던 지난 23일(1483.6원)과 비교하면 44.6원이나 급락한 수준이다.환율은 지난주 초만 해도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고점을 다시 위협했지만, 24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과 수급 안정 대책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급격한 하락 전환세로 전환됐다. 이틀 사이 30원 넘게 떨어지며 3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6일에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소식이 더해지며 장중 1420원대까지 밀렸다. 이 기간 환율 변동 폭만 55.4원에 달했다.정부는 추가 안정 장치로 내년 1월 말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외평채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핵심 재원이다.다만 중장기 환율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420~1440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IB 12곳이 제시한 내년 1분기 평균 전망치 역시 1440원에 달한다.낮은 성장 기초체력과 한·미 금리차, 확대된 해외 투자 규모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