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생보협회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2026년 신년사에서 “영업채널의 판매책임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보호를 규정 준수 차원을 넘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규정하고, 상품개발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31일 “소비자 신뢰와 소비자 보호는 생명보험산업의 존립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라며 2026년을 ‘보험소비자 보호가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사와 협회가 함께 ‘소비자중심 보험 TF’를 운영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 전 과정을 점검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선제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특히 김 회장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접점인 영업채널을 겨냥해 판매책임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영업현장의 책임과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협회 조직도 소비자보호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동시에 생보산업이 처한 환경 변화를 “도약의 출발선”으로 규정했다. AI(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산업이 과거 방식에 머물면 ‘레거시 금융산업’에 머물 수밖에 없고 변화를 주도하면 위험을 다루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보호 외에도 김 회장은 2026년 추진 과제로 생산적 금융 전환 지원,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확장된 보험’을 통한 신시장 진출을 제시했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서는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 개선을 지속 건의해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겠다고 했다. 보험 본업에서는 AI 활용을 언더라이팅·클레임·챗봇 수준에서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 등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실버·요양 등 라이프케어 영역에서는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과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 지원, 신탁과 보험상품 연계 강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는 고사를 인용하며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아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향해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