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관세 부담에 환율 1400원 전망수출 7200억달러 반등 … 반도체·방산 중심 회복성장률 1% 후반으로 완만한 개선금리 인하 기대 있지만 폭·속도는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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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이 내년 한국 경제를 ‘완만한 회복이지만 제약 요인이 지속되는 한 해’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 기준 1300원대 복귀가 쉽지 않고 1400원 수준 유지, 국내 성장률 역시 1% 후반대에 머물 것이라는 진단이다. 수출 회복은 반도체·방산 중심으로 제한적이며, 금리 인하도 속도가 느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31일 수은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6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말 환율이 14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달러 약세 흐름과 경상수지 개선에도 관세 정책·에너지 수입비용 증가 등이 대외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해 원화 강세 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인덱스는 내년 말 96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내년 수출액은 7200억달러(+2.5%)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 반등, 전기차 유럽 수요 회복, 방산 수출 확대로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미국 관세 부과 영향과 글로벌 투자 위축은 부정적 변수로 언급됐다. 전망치는 한국은행(7296억달러)보다 소폭 낮고, KDI(6915억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 희비는 갈릴 전망이다. 방산(+12.5%)·반도체(+11.3%)·바이오(+10.6%)·자동차(+6.3%)는 회복세가 예상되는 반면, 해외건설(-30%)·석유제품(-21.4%)·석유화학(-14.4%)·배터리(-10%)는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금리 흐름 역시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압력은 높지만 고환율·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개선되지만 설비투자는 둔화되고, 성장 동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수은은 “내년은 경기 흐름의 방향이 결정될 분기점”이라며 “수출 구조 다변화,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