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 회장 지주대표로 참석 … KB·하나·우리·농협은 은행장급 동행삼성·SK·현대차·LG 총수 포함 200명 규모 경제사절단중국 점포 16곳, 현지 영업환경 개선·기업지원 기대금융외교 재가동 … 한·중 투자·자본시장 협력 논의 예정
  • ▲ ⓒ신한금융
    ▲ ⓒ신한금융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 1월 중국 국빈방문에 국내 금융권 수장이 대거 이름을 올리며 ‘금융 외교’가 본격 가동된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수뇌부가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베이징을 함께 찾는다. 금융 CEO가 대통령 방중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내년 1월 4~7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공식 참여한다. 진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을 맡고 있어 금융업계 대표 성격을 띤다. KB·하나·우리·농협의 경우 지주 회장 대신 은행장이 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동행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에는 금융권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약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구성된다. 금융·제조·IT 산업 전반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현지 경제 네트워크 확대 및 투자 협력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금융 CEO들은 현지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및 금융협력 논의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중국 내 사업 운영 현황과 규제 리스크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 금융회사의 중국 내 점포는 총 16곳으로 베트남·인도·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내 금융환경 경색, 자본규제 강화, 기업 철수 사례 등이 이어지며 업계는 “시장 자체는 포기할 수 없지만 수익성 악화와 정책 불확실성 대응이 필요하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과 금융권이 동행하는 이번 국빈 방문은 한·중 경제협력의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현지 네트워크 회복과 투자 지원 강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