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1480원 너무 높다고 생각 … 보고서에 1400원 초반 다 나와"국민연금 역할론 재차 강조 … "대미투자 연 200억달러 절대 기계적으로 안 나가"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절대로 매년 200억 달러가 기계적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시무식을 마친 뒤 기자실을 찾아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라며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앞서 신년사에서도 연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이 원화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실제 투자 규모는 외환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내국인 기대감이 환율 상승에 크게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해외 IB(투자은행)는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환율 수준은 1400원 초반대로 내려간다는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1500원을 돌파해 휴지 조각이 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얼마를 적정 환율이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DXY(달러인덱스)와 괴리돼서 올라가는 건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해 국민연금 역할론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외채 발행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에 대해서는 "점차 시작할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딱 되지는 않고, 서로 이해하는 등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을 동원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지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운영 전체를 봤을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외환당국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