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한중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동행7년 만에 재계 총수 총출동 … 제조업 협력 재개 기대반도체 장비 규제 완화에도 견제 여전 … 기대와 경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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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롭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한중 관계가 복원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협력 확대 가능성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외교적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중국을 찾으며 경제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3박 4일 일정의 중국 방문에 나서 5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정상회담에 맞춰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약 20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번 사절단은 2019년 이후 약 6년 만에 꾸려진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며 비즈니스 포럼, 1대 1 상담회, 라운드테이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이번 방중을 계기로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핵심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낸드플래시, 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여파로 중국 공장 운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온 만큼 외교 환경 변화는 기업들에 민감한 변수다.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일부 완화한 점도 분위기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양사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유지하는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중국 공장 반입을 허용했다. 장비 반입 때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대만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에도 1년간 미국산 장비 반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성숙 공정 공장 운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 공장의 확장이나 첨단 공정 업그레이드 불허 방침은 유지돼 구조적 제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이 같은 상황에서 한중 관계 개선 신호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심리적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한국 수출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핵심 품목이다. 2025년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통상 불확실성,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협력 회복 여부는 향후 수출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특히 이재용 회장은 올해 들어 중국, 미국, 일본, 중동을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행보를 이어오며 매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초 중국 출장에서는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점검했고, 미국에서는 테슬라·AMD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반도체 협업을 강화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방중 역시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협력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다만 기대와 함께 경계의 시선도 공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인이 통제하는 반도체 기업 하이포의 미국 내 자산 인수 거래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지배력 확대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한 상태다.재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복원이 반가운 신호인 것은 맞지만 미중 갈등이라는 큰 틀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대와 동시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