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이후에도 자회사 지원 반복, 재무 부담 커져4DX·SCREENX는 공격적 확장 … 성과 전까지 비용은 선반영본업 실적 추락 지속 우려 가속화
  • ▲ CJ CGV 2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는 CJ CGV 정종민 대표ⓒCJ CGV
    ▲ CJ CGV 2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발표하고 있는 CJ CGV 정종민 대표ⓒCJ CGV
    CJ CGV가 종속회사 씨제이포디플렉스(이하 CJ 4DPLEX)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며 또다시 자회사 재무 부담을 떠안았다. 4DX·SCREENX 등 핵심 콘텐츠 IP를 보유한 기술 자회사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지만, 극장 본업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모회사 재무 부담만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CJ CGV는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CJ 4DPLEX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을 매입했다.

    CJ CGV는 2023년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이후에도 자회사 지원이 반복되며 부담이 다시 누적되는 모습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상환우선주 발행 과정에서는 보유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고, 이번에는 CJ 4DPLEX의 신종자본증권을 직접 인수했다.

    구조는 바뀌었지만 결국 위기 국면마다 자금과 신용 부담이 CGV로 집중되는 패턴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신종자본증권은 조건도 만만치 않다.

    최초 이자율은 연 7.45%이며, 발행 2년 후부터 금리가 연 2%포인트 상승하고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추가 가산된다.

    자회사에는 자본성 자금으로 숨통을 틔워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금리 부담이 모회사 재무제표에 남는 구조다.

    CJ 4DPLEX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4DPLEX는 크게 4DX와 ScreenX(SX)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4DX는 영화의 장면에 맞춰 움직이는 모션 시트와 바람, 향기, 진동 등의 환경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며 SX는 270도 파노라믹 시야각을 제시해 관객의 시야를 넓힌 세계 최초 다면 특별 상영관 플랫폼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플랫폼의 진출 국가와 보유 스크린 수는 4DX 70개국·774개, SX 48개국·443개에 달한다.

    CJ CGV는 현재 총 1217개에서 2027년 1775개 이상으로 운영관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AMC와 65개관, 6월 시네폴리스와 50개관 등 글로벌 멀티플렉스와의 ‘빅딜’ 파트너십도 연이어 체결했다. 기술 특별관을 글로벌 극장 산업의 표준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CJ CGV는 SCREENX와 4DX를 중심으로 한 ‘K-씨어터(K-Theater)’ 전략을 앞세워 한국형 영화관 모델을 글로벌 극장 산업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정종민 CJ CGV 대표는 최근 창립기념식에서 “SCREENX와 4DX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해 K-Theater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 사업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과 콘텐츠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CJ CGV의 본업 실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32억원에 그쳤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92.3%, 27.2% 줄어들며 부진이 이어졌다.

    관람객 감소도 뚜렷하다.

    국내 박스오피스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체 중이다.

    KOBIS(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국내 박스오피스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매출액 1조9000억원, 관객수 2억2000만명에서 팬데믹 직후 2020년 5104억원, 5952만명으로 감소했다.

    2022년 엔데믹으로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2024년 1조2000억원, 1억2000만명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심지어 2025년 1~10월 누적 실적은 8344억원, 8502만명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해외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중국과 터키 등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CJ CGV는 극장 사업의 돌파구로 4DX·SCREENX 중심의 기술 특별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미래 먹거리’라는 명분 아래 비용과 리스크가 선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CJ 4DPLEX의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투자 부담과 금융 비용이 고스란히 CGV의 재무제표에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 지원에 이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인수까지 더해지며, CGV의 재무 유연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핵심 콘텐츠 IP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본업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선투자 구조가 반복되는 점은 부담”이라며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재무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