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원가 비중 20% 돌파 … 프리미엄폰 가격 들썩업계 "S 시리즈 3년 동결 기조, 이번엔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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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삼성전자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가격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수년간 이어온 출고가 동결 기조가 올해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핵심 부품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MX사업부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여러 경영환경 변화 가운데 주요 부품,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며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노 사장은 "협력사들과 함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해왔지만 주요 부품 가격 인상은 출하량이나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메모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용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수익 제품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과 낸드 생산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그 결과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구조가 굳어졌다.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5)과 스마트폰용 낸드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10~15% 수준에서 최근에는 2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모델일수록 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필수인 만큼 가격 압박은 더 크게 작용한다.삼성전자는 2023년 갤럭시 S23 시리즈 이후 주요 모델의 출고가를 동결해왔다. S24 시리즈에서는 일부 모델의 가격을 유지했고, S25 시리즈는 전 라인업을 동결하며 시장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의 원가 구조로는 같은 전략을 반복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미 일부 모델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 원가 상승분을 더 이상 흡수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출하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압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 범위를 넘어섰고, 환율과 물류비 등 다른 비용 변수도 부담 요인"이라며 "가격 인상 없이 수익성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