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잔액 10조원·미니 이용자 275만명시중·지방은행 가세 … 락인 효과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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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개척해 온 10대 금융과 생활 밀착형 수신 시장이 전통 은행들의 본격적인 도전 속에 시험대에 올랐다. 청소년 금융 서비스 ‘미니(mini)’와 모임통장을 통해 미래 고객과 저원가성 수신을 동시에 확보해 왔지만, 체크카드 발급 연령 제한 완화와 시중은행의 본격적인 상품 공세로 경쟁 구도가 본격적인 정면 승부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임통장 잔액은 10조68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약 5배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톡과 연계한 간편 초대 기능과 회비 납부 현황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용자 경험(UX)이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최근에는 모임통장 기능을 한층 고도화하며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AI 모임 총무’ 기능을 도입해, 기존에 총무가 직접 처리하던 회비 관리와 정산, 내역 확인 등의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도록 했다. 단순한 입·출금 확인을 넘어 기간별·사용처별 지출 현황과 소비 패턴까지 분석해 제공하면서, 모임통장을 관리 도구를 넘어 생활비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이처럼 평균 잔액이 높고 유지 기간이 긴 모임통장은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로 꼽힌다. 최근 증시와 가상자산 등으로 자금 이동이 잦아진 환경 속에서 은행들이 모임통장을 새로운 수신 전략 상품으로 주목하는 이유다.다만 카카오뱅크의 독주 체제가 본격적인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SOL 모임통장’을 통해 가입자 60만명, 잔액 2조원을 돌파했고, 모임적금과 연계해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KB국민은행도 파킹통장 기능을 결합한 ‘KB모임금고’를 내놨고, 지방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카카오뱅크가 선점해 온 또 다른 핵심 영역은 미래 고객이다.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전용 서비스 ‘미니’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는 275만명, 누적 결제금액은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청소년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셈이다.미니는 2020년 출시 이후 은행 계좌 없이도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발급이 가능하고, 입금·송금·결제·ATM 출금·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하며 10대 금융 시장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 같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그간 10대 금융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아 왔다.그러나 올해부터 환경은 달라진다. 12세 미만 미성년자도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후불교통카드 한도도 상향된다. 그동안 미니가 사실상 독점해 온 10대 금융 영역에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이 직접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실제 KB국민은행의 ‘KB 틴업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고, 신한은행·신한카드, 토스뱅크 등도 청소년·자녀 금융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카카오뱅크는 이에 맞서 ‘락인(Lock-in)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미니 이용자를 단순 선불 이용자가 아닌 ‘잠재 주거래 고객’으로 보고, 만 19세 이후 자연스럽게 입출금 계좌와 성인용 카드로 전환시키는 생애주기형 플랫폼 전략이다.또래 간 송금과 더치페이, 급식표·시간표 등 생활 밀착 기능을 통해 10대의 스마트폰 첫 화면을 점유하는 금융 플랫폼 지위를 지키겠다는 판단이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 금융 환경과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관련 제도 요건을 충실히 반영한 서비스와 상품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규제 변화에 발맞춰 서비스 접근 범위는 확대하는 한편 청소년의 자기주도 금융 경험과 안전장치, 생활 밀착형 서비스라는 미니의 차별화 방향성은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