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앤에스·서울전자통신·아이톡시·캐리 등 급등락 난무 매출보다 시총에 민감한 좀비기업들, 주가조작 유인 커져기준은 매년 상향 … 150억 넘겨도 안심 못해단기 기회론 vs 개미 피해 경고 … 제도 부작용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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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AI 이미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50억원 아래 종목들의 변동성이 폭발하고 있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가 본격 적용되면서 일부 소형주가 투기판으로 전락했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 1830개 중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종목은 32개다. 이 가운데 우선주와 SPEC을 제외하면 24개로 추려진다.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최근 들어 급격히 커졌다. 시가총액 140억원대의 골드앤에스는 지난 23일부터 10~20% 넘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전자통신은 전날 16% 급등락을 보인 데 이어 이날도 6% 이상 변동성을 나타냈다. 아이톡시는 지난 2일부터 변동폭이 30%를 웃돌고 있으며,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에는 11% 넘게 급락했다.시총 150억원에 근접한 소형주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캐리는 지난 6일 10% 넘는 변동성을 보였고 전날에는 24%까지 급등했으며, 이날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더코디는 지난 5일부터 상한가와 20~30%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알톤은 지난 2일부터 지속 상승해 이날 9%대 급등하며 시총 150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한국정밀기계, 국일신동, 케스피온 등이 큰 변동성을 보였고, 인베니아는 지난 2일부터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이 같은 현상은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첫 번째 시가총액 요건 상향(40억원 → 150억원, 코스닥)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90일간 연속 10일 또는 누적 30일간 기준을 미충족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시가총액 기준은 매년 상향된다. 올해 150억원에서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매출액 기준 역시 강화된다. 올해는 매출 30억원 미만 기업이 관리종목 대상이지만, 내년에는 50억원, 2028년에는 75억원으로 기준이 올라간다.문제는 다수 소형주가 매출 규모가 미미하거나 이른바 '좀비기업'에 가까워 매출 기준보다 시가총액 기준에 훨씬 민감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이후 시총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올해 150억원을 넘기더라도 2년 뒤에는 시총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퇴출을 면할 수 있어 주가조작 가능성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시세조종이 가능한 구조여서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거래소 정책이 오히려 시세조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 비판도 나온다.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상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나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실제 기업가치와 주가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인베니아는 최근 중국 업체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했다. 계약금은 132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60.2%에 달했다. 인베니아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시가총액 69억원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계약 공시 이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기준을 넘어섰다.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냉담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타를 노리고 접근하기보다 이런 종목은 피해야 한다", "애초에 부실 기업을 상장시키지 말았어야 한다", "상폐 전에 오너 책임부터 묻는 장치가 필요하다", "좀비기업을 정리해야 개인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거래소가 상장규정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소형주는 시총이 작아 소액 자금으로도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라며 "상장폐지 기준이 단기간에 크게 강화되면서 일부 기업은 실적 개선보다 주가 관리에 매달릴 유인이 커졌다. 제도 취지와 달리 변동성과 투기적 거래가 확대되는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