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최종인수자 선정생산설비 확보로 초과 가동-품절 사태 재발 방지'세파 항생제' 전용시설 확보, 의약품 제형 다변화 기대공격적 투자 추진 등으로 취약해진 재무구조에 돌발 변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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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광약품. ⓒ연합뉴스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생산능력 확충과 파이프라인 다변화해 국내 상위 20권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더한다. 다만 완전자본잠식 기업을 떠안는 만큼 재무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상존한다.9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12월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기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항생제·주사제 등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이번 M&A의 핵심은 생산설비 확보다.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인증을 받은 한국유니온제약의 공장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부광약품의 경우 1985년 완공한 안산공장이 공간적 제약으로 지난 40년간 대대적인 증축이나 개축,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다. 때문에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해 가동됐다.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품절 사태가 반복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 '씬지로이드', 간경변 치료제 '레가론캡슐' 등 주요 의약품에서 품절 사태를 겪은 바 있다.한국유니온제약의 문막2공장은 3000만앰플 규모의 주사제 2개 라인과 연 5억정 규모의 고형제 1개 라인 등 기존 1공장의 2.5배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막1·2공장을 모두 가동하면 생산능력은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뿐만 아니라 공장 증축 대신 기존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 확대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통상 신규 공장을 건설할 경우 설계와 준공은 물론, GMP 승인과 밸리데이션 절차까지 포함하면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한국유니온제약의 문막2공장은 이미 대단위 GMP 허가를 마친 시설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은 즉시 의약품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부광약품은 전체 의약품 생산능력이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수익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기대된다. 그간 생산능력 부족으로 외부 업체에 맡겼던 위탁생산물량을 자사 제조로 전환해 외주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외형 성장이 아니라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해 내실을 다지는 질적 도약으로서 의미가 크다.부광약품 관계자는 "한국유니온제약 공장은 GMP 허가를 받은 최신 시설"이라며 "항생제 라인 등 부광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사 매출 75~80%가 오리지널 제품이기 때문에 캐파 확장은 중요하다"며 "생산능력 부족으로 위탁생산 중인 제품을 자사 제조로 전환하는 수익성 효과까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인수는 부광약품 중장기 성장 로드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부광약품은 2030년까지 국내 상위 20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생산 인프라 강화를 통해 사업 확장과 제품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번 인수 목적 중 하나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내용고형제 외에도 항생제 및 주사제 등의 영역으로 제조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부광약품은 그동안 내용고형제 중심의 생산구조를 구축해왔다.한국유니온제약은 2012년 시행된 약사법에 따라 세팔로스포린계(분말주사제) 항생제 전용 GMP 시설을 갖춰 규제 당국의 인정을 받았다. 국내 400여개 의약품제조시설을 가진 회사 가운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시설을 갖춘 곳은 5% 미만으로 알려졌다.부광약품은 희소성 높은 항생제 전문 제조시설을 보유하게 되면서 항생제 위·수탁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다.의약품 제형 다변화도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주사제 바이알 충전·포장 라인을 활용해 제조 가능 제형과 포장 단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관계자는 "주사제 통합 생산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생산이 가능해질 경우 설비가동률이 향상되고 고정비 절감과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 ▲ 한국유니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이 부광약품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한국유니온제약은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공장 이전과 백신공장 신축 등 대규모 설비투자에 집중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서울회생법원 조사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이전 및 신축 일정이 지연된 데다 기존 의약품사업과 무관한 화장품·생수 등 신규사업 투자까지 병행했으나, 해당 사업들은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2020~2021년 매출 급감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2022년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을 회복했으나 2023년 다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했다.특히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 과정에서 다수의 매출채권에서 대손이 발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됐다.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추진했던 투자유치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분 매각과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했으나, 이후 前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고소가 제기되면서 투자계약이 파기됐고 손해배상 청구까지 이어졌다.이 여파로 한국유니온제약은 2024년 10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되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0개월의 경영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예비실사 이후 다수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신규 투자유치는 최종 무산됐다.조사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기발행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고, 조기상환 요구가 유동성 위기를 급격히 심화시켰다고 판단했다.영업 현장에서는 외주영업(CSO) 수수료를 4개월간 지급하지 못해 경구제 영업망이 사실상 붕괴했고, 원재료·상품 대금 결제 지연으로 제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결국 한국유니온제약은 정상적인 채무 변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2025년 9월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달 16일 법원으로부터 개시 결정을 받았다.한국유니온제약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부채총계는 637원으로, 매출액 298억원을 크게 웃돈다. 자본총액은 -9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3분기 기준 2020년 245%에 달했던 유동비율도 매년 악화해 작년에는 46.3%까지 떨어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2011년 21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인수자금은 이미 마련했지만, 회생기업 인수 특성상 인수 이후에도 소송이나 채무 관계, 잠재 부채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해 제조시설 확충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당장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공장 정상화와 조직 재편 및 인프라 확충 비용 등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현금 유동성 소모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부광약품 관계자는 "현재 부광약품의 경영진은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며 "인수 이후 회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