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 이호영·임상의학 김승업 교수 선정흡연·미세먼지 폐암 발생 경로 규명·간섬유화 비침습 진단 표준 제시단백질 구조·심혈관 중재 분야 차세대 연구자까지 총 4명
  • ▲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명단. 기초의학부문 이호영 교수, 임상의학부문 김승업 교수, 젊은의학자부문 마틴 슈타이네거·이주명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
    ▲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명단. 기초의학부문 이호영 교수, 임상의학부문 김승업 교수, 젊은의학자부문 마틴 슈타이네거·이주명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9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부문에 이호영(서울대 약학과), 임상의학부문에 김승업(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주명(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흡연이 폐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혈당 수치를 높여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항암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폐암 진행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이는 흡연에 따른 폐암 발생 경로를 새롭게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 미세먼지가 면역세포의 유전자 조절 방식을 변화시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하며 환경오염과 폐질환의 연결고리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폐 손상 회복 과정에서 작동하는 특정 신호 체계가 조건에 따라 폐 회복이 아닌 폐기종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혀 만성 폐질환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원인도 설명했다. 치료 후 암세포가 체내에 잠복했다가 재발하는 핵심 기전과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해 암 재발 방지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제시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진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2005년 초음파 기반 순간 탄성측정법을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침습적 검사가 기존 조직 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으며, 2024년 JAMA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비침습 검사만으로도 환자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 간질환 진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됐다.

    김 교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간에 국한되지 않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C형 간염 치료 후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환자 치료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실용 연구에 매진해 총 255편의 SCIE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4년 대한간학회가 주도한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임상 진료 지침 제정에도 기여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초의학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2020년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부임했으며, 클래리베이트 선정 세계 최고 영향력 연구자에 2024~2025년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에서 영상 유도 기술의 임상적 우수성을 입증해 치료 표준을 제시했다. 관상동맥 조영술 유도 방식보다 임상 결과가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2023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하며 국내외 심혈관 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한 이후 이번 수상자를 포함해 총 57명의 의과학자를 선정했다. 재단은 의과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제19회 수상자를 확정했다.

    시상식은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기초의학부문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5천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