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이후 첫 사장단 회의케미칼 적자·유통 부진 속 중장기 전략 재정비신임 CEO 대거 참석 … 성과 기준·책임 경영 강조할 듯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롯데그룹이 15일 2026년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점검한다. 지난해 말 대규모 인적 쇄신 이후 처음 열린 최고경영자(CEO) 회의로 단순한 전략 공유를 넘어 '실행력 점검'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VCM을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경영 전략과 중장기 사업 방향, 계열사별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VCM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그룹 최고위 전략 회의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인 고정욱, 노준형 사장 등 주요 사장단과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성장과 혁신을 키워드로 그룹의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를 강조하며 머뭇거림 없는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VCM에서는 각 사업부문별 성과 기준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VCM은 지난해 말 단행된 고강도 인적 쇄신 이후 처음 열린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체 계열사 CEO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0명을 교체했고 기존 부회장단은 전원 용퇴했다.

    다만 롯데 주요 계열사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석유화학 부문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업황 부진 여파로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2대 주주 롯데물산 역시 연쇄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백화점과 일부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마트·슈퍼 등 오프라인 유통과 이커머스 부문은 구조적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VCM이 단순한 전략 공유를 넘어 각 사업부문이 얼마나 빠르고 명확하게 실행에 나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VCM은 큰 방향 제시에서 나아가 계열사별로 어떤 성과를 언제까지 만들어야 하는지가 보다 분명해진 자리"라며 "대규모 인적 쇄신 이후 처음 열린 회의인 만큼 신 회장의 메시지 역시 실행과 책임에 방점이 찍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