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멈춘 기준금리 … 한은 통화정책 '관망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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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다섯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환율 변동성과 부동산 시장 불안, 가계대출 부담이 동시에 얽히면서 기준금리를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다.특히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는 그동안 유지돼 온 ‘금리 인하 가능성’ 관련 문구가 아예 삭제되면서, 한은이 당분간 인하 논의를 사실상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한은 금통위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에 이어 이번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이 사실상 관망 국면에 들어갔다.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며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 쪽으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줄곧 의결문에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유지해 왔다.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금리 인하 기조’라는 표현을 빼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문구로 한 차례 톤을 낮춘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금리 인하’라는 표현 자체가 의결문에서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경기·환율·부동산 등 경제 여건에 따라 동결이나 인하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70원대까지 다시 상승한 점은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다.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로 환율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부동산과 가계대출 상황 역시 한은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6·27, 10·15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한은으로서는 금리를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환율과 부동산, 가계부채 흐름을 함께 점검하는 관망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직전주보다 0.18%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오름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