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배터리 업계 임원들과 간담회'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 제기 … 구조조정 시사中 저가 공세에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밀릴 처지"정부, 인센티브로 기업들 자발적 구조조정 유도해야"
  •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12. ⓒ뉴시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공공기관(자원·수출 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1.12. ⓒ뉴시스
    정부가 석유화학에 이어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배터리 산업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가 통폐합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배터리 업계 임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이른바 '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면서 배터리 3사 체제를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통폐합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12월의 경고를 봐야 한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에만 28조원 규모의 배터리계약이 무산된 점을 거론 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약 9조6000억원), FBPS(약 3조9000억원) 등과 맺은 총 13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약 3조8000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이 978만원으로 축소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체결한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를 13조7696억원에서 2조8111억 원으로 줄였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업계는 캐즘(Chasm)에 직면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김 장관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은 전기차 산업이 장기적인 구조적 정체로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인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7.1%로 집계됐다. 2022년 53.9%, 2023년 48.5%, 2024년 43.6%로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다가 지난해 40%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국내 업체들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 왔지만,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면서 입지가 점점 좁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소듐(나트륨) 이온전지 상용화에 나서면서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는 "배터리 산업도 석유화학처럼 중국 업체에 밀려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세제 혜택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