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1년 새 12조 늘어 변동성 경계"유동성 선반영 장세…실적·경기회복이 분수령"일부 대형주 쏠림·변동성 확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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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4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지수 전망 상단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1년 새 12조원 넘게 늘어 투자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주요 기업의 실적과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 확대와 과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강세는 체감경기보다 미래 기대와 유동성이 주가를 앞서 끌어올리는 선반영 국면으로 풀이된다.

    시장 진단과 관련해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실물경제의 체감과는 달리, 미래 기대와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반영 장세 국면"이라며 "경기는 아직 불편한데, 시장은 이미 회복 이후를 바라보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감경제가 부진해도 주가가 오르는 배경으로, 주식시장은 현재가 아니라 6개월~1년 뒤를 먼저 본다는 점을 들었다.  글로벌 유동성 회복, 반도체·AI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이 대형 수출주에는 실적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대체 투자처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거론했다.

    이에 증권가도 코스피 상단을 잇따라 올리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올해 코스피를 5400선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코스피) 상단은 열려 있지만 변동성도 큰 박스권 우상향"으로 진단하며 합리적 범위를 4800~5400선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600에서 5650으로, 하나증권은 4600에서 5600으로, SK증권은 4850에서 5400으로 각각 올렸다.

    이러한 국내 증시 강세 속에 빚투 또한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빚내 주식 산 돈) 잔액은 이달 14일 기준 28조5992억원이다. 코스피는 18조1989억원, 코스닥은 10조4003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두드러진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월 14일 기준 약 16조3198억원으로 1년 새 약 12조2794억원(약 75.24%) 늘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약 8조7820억원(약 93.25%) 증가했고, 코스닥은 약 3조4974억원(약 50.66%) 확대됐다.

    투자자예탁금(투자 대기 자금)도 확대됐다.

    같은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9조3099억원으로 전년(53조7690억원) 대비 66.09% 늘었다.  특히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92조8537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랠리 전망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주의점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전 종목이 함께 오르는 장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 중심의 선택적 상승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 변수로 금리 인하 시점과 미국 경기의 연착륙 여부를 꼽았고, 미국의 첫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시장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재자극 또는 미국·중국 경기 둔화가 실적으로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장세를 '공포에 파는 장이 아니라, 조정 때 분할로 모으는 장'에 가깝다고 정리했다.

    상승세 지속을 위한 과제와 경계 요인으로는 '쏠림'이 핵심으로 지목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가 상승 국면에서 승자(오른 종목)를 팔고 패자(부진 종목)를 사는 역추세 행태가 나타나 초과성과 실현이 어려웠다"는 점을 짚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지수가 올라도 체감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 랠리가 소수 초대형주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승자 편중'이 심화됐다"고 진단하면서, 편중 위험을 완화해 지수 상승이 일시적 고점이 아니라 '뉴노멀'로 정착하려면 산업·종목 다변화, 차세대 핵심 기업 발굴, R&D 및 자금조달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증시가 오른만큼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는 이달 14일 기준 전체 1조13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공매도 재개(2025년 3월 31일, 1조3020억원)했을 당시 보다는 적지만, 연초(2026년 1월 2일, 6840억원)보다는 65.78% 올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이며 앞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