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병 8개국에 "미국 대응 필요 … 협상 준비 완료"프랑스·영국·독일 등 긴급회의 열고 미국 대응방안 논의독일 여당연합 "국제갈등서 축구 축제 바람직하지 않아"
  • ▲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의 미국 영상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현지 주민들 ⓒAP=연합뉴스
    ▲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의 미국 영상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현지 주민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파병에 나선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몇몇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 월드컵 불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국가명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어 내달 1일부터 해당 국가들에 대해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에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해당 국가들은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이다. 미국은 지난해 영국, EU와 각각 체결한 무역협정을 통해 영국 수입품에는 10%, EU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발표한 관세는 여기에 추가되는 관세로 추정된다. 이들 국가는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중단하지 않고 군사적 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그린란드에서 합동 훈련을 벌이는 등 병력을 보냈다.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그린란드 진출 야욕을 막기 위한 미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거듭 펼쳤다. 

    그는 "그린란드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고, 이 땅이 포함될 때만 최대 잠재력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프랑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대사들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오는 6∼7월 캐나다·멕시코와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불참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외교정책 대변인 위르겐 하르트는 16일(현지시간) 일간 빌트 등 현지 언론에 "현실성과 거리가 먼 국제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축구 축제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랍권 매체 로야뉴스는 지난 10일 단 하루 동안 1만6800명이 월드컵 관람 티켓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SNS상에서도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 등을 비판하며 '#BoycottWorldCup'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