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수요 가이던스 年50만대 하회경기 둔화·中 전기차 브랜드 약진베이징현대도 부진 … 해법 모색 난항
  •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5시리즈(오른쪽). ⓒ뉴데일리DB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5시리즈(오른쪽). ⓒ뉴데일리DB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내 판매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두 회사의 실적이 약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BMW와 벤츠는 중국 현지 공급망에 전달한 올해 잠정 수요 가이던스에서 각각 연간 판매량이 50만 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두 브랜드 모두 중국 시장에서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 비교해 크게 후퇴한 수치로, 사실상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미 실적 부진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55만 1,9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9% 감소했고, BMW 역시 62만 5,527대로 12.5% 줄었다. 이번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두 회사 모두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 과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던 중국 부유층이 최근에는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중국 토종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화웨이와 니오 등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은 첨단 인포테인먼트 등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에서의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지난해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첫 중국 전용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출시 이후 11월 한 달 판매량이 220여 대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 중국 법인은 내수 판매보다는 수출 기지로의 역할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뚜렷한 해법도 찾지 못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브랜드 역사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현지 소비자에 맞춘 기술과 플랫폼 전략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