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라이프케어, 9년 동행에서 법적 갈등 중인 한컴-파트너원파트너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에서 패소 … 본안 소송은 남아한컴라이프케어 인수에 손잡았지만 24년 매각 실패하며 관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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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자회사이자 소방·방산·안전 장비 전문기업인 한컴라이프케어가 재무적투자자(FI)인 파트너원 밸류업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파트너원)와의 분쟁에서 1승을 거머쥐었다. 파트너원이 한컴라이프케어에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다만 이미 FI와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가처분이 기각됐더라도 경영권 분쟁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지배적이다.20일 한컴라이프케어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은 이달 15일 파트너원이 지난해 11월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법원은 “채권자에게 현저한 손해나 급박한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고, 채권자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거나 관련 서류를 폐기·은닉하는 등의 방법으로 채권자의 주주권 행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볼 만한 자료도 찾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이로서 한컴라이프케어와 파트너원의 첫 공방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완승으로 끝나게 됐다. 파트너원은 지난해 11월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제기하며 명령 위반시 1일 100만원의 금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통상 상법에서는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등사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측이 불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트너원의 가처분 기각은 이례적인 경우다. 물론 본안 소송이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힘들다.시장에서는 한컴과 파트너원의 관계가 크게 악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파트너원은 한컴라이프케어의 지분 11.29%를 보유, 한컴(36.13%)에 이은 2대주주다. 한컴이 한컴라이프케어(당시 산청)를 2017년 인수하는 과정에서 파트너원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자금을 대며 FI로 참여했다. 당시 신생 운용사였던 파트너원의 첫 투자였다.문제는 그 이후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021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코스피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공모가 1만3700원이었던 한컴라이프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현재(19일 종가)는 2865원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3914억원에서 800억원으로 5분의 1 가깝게 줄었다. 실적 하락이 결정적이다.결국 또 다른 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4년 한컴라이프케어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면서 엑시트했다. 당시는 최대주주인 한컴과 FI 파트너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함께 한컴라이프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이견으로 지지부진하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독자적으로 이탈했고, 유일하게 원금에 가까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반면,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 계획은 연기됐고 기업가치는 당시보다 더 하락한 상황. 남은 FI인 파트너원은 엑시트가 막막해진 상황이 됐다.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파트너원이 9년간 동행했던 한컴과의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원금 손실을 감안하며 한컴라이프케어를 매각할 필요가 없는 한컴과 투자금이 묶인 파트너원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파트너원의 경영권 분쟁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한컴라이프케어의 재무 상태 확인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파트너원의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의 본안 판결에 따른 분쟁은 여전히 유효하다.업계에서는 향후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결집을 통한 표대결이나 또 다른 법정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한컴 관계자는 “현재까지 크게 분쟁의 소지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 통상적 절차로 보고 있다”며 “향후 전개는 파트너원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