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아틀라스 흥행 이후 승승장구로봇·자율주행 질주 … AI 플랫폼 기업 거듭나"추후 UAM 사업 반영 시 기업가치 더욱 커져""테슬라처럼 기업가치 주가 반영 움직임 지속해야"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상장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겼다. 미국 고율 관세 부담과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논란으로 지난해까지 주춤했던 현대차는, 올해 들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가능성을 앞세워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분수령으로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사업의 실행력을 꼽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오르며 49만650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01조원을 웃돌았다. 현대차 시총이 장중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1974년 6월 상장 이후 약 51년 만에 처음이다.

    주가 급등의 출발점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 자리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단순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투입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CES 직후인 6일 하루 동안 현대차 주가는 13% 이상 급등했다.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개발을 이끌었던 박민우 박사를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자율주행 경쟁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인사라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송창현 전 AVP 본부장이 사임하면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바 있다. 박 사장 합류 소식이 전해진 당일, 현대차 주가는 10% 넘게 뛰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더 이상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제 로봇과 자율주행 등을 포함한 하나의 AI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며 “이미 로봇과 UAM 등 미래 사업 투자 비용이 전체 투자액에서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추후 현대차의 미래 사업 가운데 도심항공모빌리티 UAM에 대한 시장 평가까지 주가에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주가에서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에 대한 반영은 빠져 있다"며 "UAM 기체를 직접 만드는 회사로서 향후 2~3년 이내에 상용화가 추진되면 현대차의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개선 전망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관세율 인하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환율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본업 가치에 로봇 사업 가치를 더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 현재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인 만큼, 일정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기대감이 부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에 로봇 훈련 거점인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설립하고,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실제 현장에 투입해 연 3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미래 사업과 가치를 기업의 주가에 반영하는 액션은 테슬라가 제일 잘하고 있다”며 “CES에서 발표된 영상이나 시험이 이번 가치 상승에 기여한 만큼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을 알리고 발표하는 등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