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2024년 국내서 4조 6000억원 매출 실적다이소, 생활용품부터 뷰티·건기식까지 영역 넓혀"중간층 소득 보전하는 방법 찾는 것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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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이나 마트, 다이소 등 유통업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양극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지갑을 여는 계층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여력이 되는 고객들은 명품을 소비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지는 이른바 소비 양극화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주얼리와 워치 등을 포함한 지난해 명품 매출은 1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6.2%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연속 성장한 것이다. 'VIP 고객'의 명품 매출 비중도 52%에 달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은 15%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월 2일부터 19일까지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신장률이 44.7%까지 증가했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도 2024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명품 브랜드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 ▲ ⓒ다이소
    ▲ ⓒ다이소
    반대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도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다이소는 생활용품을 비롯해 뷰티, 건강기능식품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별다른 구매 목적이  없어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 주목해 오며가며 매장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실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친구를 만나기 전에도 심심하면 다이소', '친구랑 만나기 전에 시간이 떠서 다이소에 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만큼 매출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다이소는 2022년 2조9457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지난해는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영업이익도 2022년 2393억원, 2023년 2617억원, 2024년 3711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담 없는 초저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에 오프라인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상품인 'PB(자체브랜드)'코너를 강화하고 있고, 다이소와 같이 가성비를 누릴 수 있는 매장들도 오픈하고 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하고 제조사로 위탁 생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엔 생활용품, 가전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 2020년 선보인 'T 스탠다드'에 약 150여종 상품을 운영중이다. 해당 브랜드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매출은 2024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이마트 내에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도 시범 도입된 상태다. 전체 상품의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12일까지 시범 운영 점포들의 일평균 매출이 목표 대비 최대 4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최고가 상품과 가성비 상품의 매출이 함께 붐비는 것은 결국 소비의 양극화 현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보다는 소비의 이유가 분명할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고, 그로 인해 명품과 초저가 상품이 동시에 주목받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고금리 현상 등이 지속될 경우 결국 소비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앞으로 결국 소득의 차이가 소비 양극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특히 중간층의 소득을 보전하고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