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FA-50 양산 본격화… 인도 물량 급증 구간 진입수주잔고 35조원, 개발 국면 지나 실적으로 전환되는 시점고정비 구조 넘는 외형 확장… 이익 성장 기울기 가팔라진다
  •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의 시대'에 진입했다. KF-21(앞)과 FA-50(뒤) ⓒKAI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의 시대'에 진입했다. KF-21(앞)과 FA-50(뒤)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양산의 시대'에 진입했다. 주가는 1년 새 3배 넘게 뛰었고 KF-21·FA-50 양산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년 뒤에는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나 6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 주가는 이달 19일 장중 17만45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월 5만3000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상승률은 약 229%에 달한다. 매출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 2027년 항공기 인도 물량 60대 달할 수도 

    성장의 중심에는 KF-21과 FA-50이 있다. KAI의 매출은 2024년 약 3조6000억원에서 2026년 5조원대를 거쳐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의 전환이 외형 성장 속도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항공기 인도 물량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연간 10대 중반 수준에 머물던 인도 대수는 2026년부터 40~50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KF-21 생산과 FA-50 수출 인도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2027년에는 60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량 증가는 이익 개선으로 직결된다. 항공기 제작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일정 물량을 넘어서면 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돈다. KAI의 영업이익은 2025년 약 2800억원에서 2026년 5000억원대, 2027년에는 65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 FA-50, KF-21 혼합 수출도 

    수주 구조도 이전과는 다르다. 과거에는 단일 프로젝트 의존도가 높았지만 현재는 전투기·헬기·MRO(정비·보수·운영)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다. 개발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이 핵심이다.

    올해 KF-21 첫 수출을 위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KF-21 사업은 인도네시아와 공동개발로 이뤄진만큼 첫 수출국으론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부 지연과 지분 축소 협상이 병행되면서 실제 계약 시점과 물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함께 남아 있다.

    남미에서는 페루가 FA-50과 KF-21을 결합한 혼합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단일 기종 판매가 아니라 단계적 전력 확장과 훈련·정비 패키지를 묶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계약 성사시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UAE, 이집트 등이 전력 현대화 과정에서 FA-50과 KF-21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 KAI가 본체개발을 주관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 ⓒKAI
    ▲ KAI가 본체개발을 주관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 ⓒKAI
    ◆ 뉴스페이스 시대… 중형급 위성 표준 플랫폼 기술 

    우주 분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축이다. KAI는 지난해 누리호 발사체를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중형급 위성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위성은 지구 대기·전리권 관측과 과학 임무를 수행 중으로 KAI가 위성 본체 설계·제작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실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 부품에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비적용 부품을 사용해 향후 수출용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초소형·군집 위성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KAI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군집 위성 형태의 정찰·감시 체계 구축을 목표로 기술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군 위성 수요뿐 아니라 민간 위성 서비스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다.

    저궤도 통신위성 분야도 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KAI는 국가 주도의 6G 기반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 사업에서 위성체 플랫폼과 통합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관측 위성을 넘어 통신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뉴스페이스 시대의 민간·군 겸용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AI는 개발 중심 국면을 지나 양산과 수출, 우주 사업까지 동시에 확장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향후 2~3년간 인도 물량과 신규 수주, 우주 사업 성과가 실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