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 성장 SMR 원전 낙점한수원에 테라파워 지분 일부 매각정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포석한수원-테라파워 동맹 속 존재감 UPSMR 부품·소재 사업까지 진출 구상
  • ▲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왼쪽)과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SMR 동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SK이노베이션
    ▲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왼쪽)과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SMR 동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원전 사업을 낙점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신규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두고 회사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는 SMR 부품·소재 사업까지 진출하며 원전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내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와 함께 국내를 포함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화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본계약에는 한국형 SMR 추진 방향과 미국 내 건설 계획 등 세부 협력 사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미국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약 4년 만인 지난 1월 보유 지분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한 것이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 한수원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수원 지분 매각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와의 3자 협력 구도를 통해 국내 SMR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가 새롭게 건설되는데, SMR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원전이다.

    한수원은 대형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SMR 분야에서는 안전성이 향상된 4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원전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한국 SMR 첫 도입에 한수원과 테라파워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원전 사업 확대 기회를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된다. 테라파워와의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수원과 함께 한국 첫 SMR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했으며,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소듐냉각형(SFR) 원자로 ‘나트륨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SMR 플랜트를 2030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테라파워 지분 투자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라기보다는, 혁신적인 SMR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이 연계된 SMR 사업 구조를 통해 국내 SMR 도입을 추진하려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원전을 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SMR 사업에서 밸브, 펌프, 계측·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소재의 국산화 추진까지 염두에 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SMR이 이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고 상용화 시점도 2030년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때가 되면 지분 구조에 따라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SMR 시장이 개화되는 시점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부지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한수원은 오는 3월 30일까지 원전 부지 희망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외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SMR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