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ETF투자 코스닥·레버리지 급증, 고위험에 쏠려투자자산된 은 ETF로도 개인 자금 폭풍 유입증권가 "과도한 빚투, 레버리지는 경계해야"
  • ▲ ⓒ뉴시스.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뉴시스.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한층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상방에 베팅하는 상품과 레버리지·테마형 ETF로 자금이 대거 몰리는 가운데, 동시에 은 등 안전자산 ET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ETF는 KODEX 코스닥150으로 3조893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TIGER 미국 S&P500(1조7019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조4177억원), TIGER 코스닥150(1조718억원), KODEX 미국S&P500(9628억원), KODEX AI반도체(7147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6438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6003억원),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5685억원), KODEX200선물인버스2x(5279억원) 순이다.

    자금 흐름을 보면 대체로 코스닥 시장 상방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포모'에 빠진 개미들이 정부의 지원 정책이 집중되는 코스닥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150과 코스닥150레버리지 관련 ETF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개인투자자들의 방향성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ETF도 있다. KODEX 레버리지는 올해 들어 6446억원이 순유출됐고, KODEX TOP5PlusTR(-3574억원), TIGER 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2259억원), SOL 조선TOP3플러스(-1910억원) 등에서도 순유출이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ETF 역시 코스닥 지수와 레버리지 상품이 중심이다.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코스닥150으로 2조7070억원을 사들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1조4769억원 매입했다. 이밖에 KODEX 은선물(H)(9331억원), TIGER 미국S&P500(9298억원), TIGER 반도체TOP10(6771억원), TIGER 코스닥150(6707억원), KODEX200(6451억원), KODEX 미국S&P500(52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권 ETF 역시 레버리지 상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올해 들어 106% 넘게 올랐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98% 이상 상승했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는 73% 이상, TIGER 200IT레버리지는 72%, PLUS K방산레버리지는 71%, PLUS 우주항공&UAM도 7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급등세로 안전자산에서 투기 대상으로까지 분류되는 은에 대한 베팅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에 개인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그린란드 소유권 분쟁과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이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 점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KODEX 은선물(H) 가격은 지난 1월 초 1만2605원에서 지난달 29일 2만355원까지 61.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ETF 자금 흐름이 '상승을 믿는 심리'가 여전히 강하지만, 그 방식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스닥 지수 상방 베팅, 레버리지 상품 쏠림, 테마 집중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안전자산 헤지 수요도 늘고 있어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동성은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과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지수형 ETF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 진입자들의 경우 개별 종목이나 업종보다 지수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려는 초기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가 -5%~+6%대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되돌림이 중간중간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조정 국면에서도 반도체·증권·방산 등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와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 확대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보다 정책에 기반한 모멘텀이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