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봉 RSI 85.74 마감, 이달 4일에는 장중 86 터치도외국인은 1주일새 5.7조 원 '매도 폭탄' 환율 착시 걷어낸 삼전 실적·기술적 과열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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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사상 최초로 월봉 기준 상대강도지수(RSI) 85선을 돌파하며 기술적 분석으로는 전례 없는 '역사적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다.기술적 지표가 '미지의 영역'에 도달한 가운데, 은(Silver) 가격 폭락과 케빈 워시(Kevin Warsh) 미 연준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시장에서는 급격한 가격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중 코스피200 선물의 월봉 기준 RSI 지표는 한때 86을 기록했다.코스피200 선물 월봉 RSI는 지난해 10월 81.44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80선을 돌파한 바 있다.이후 숨 고르기를 거치는 듯했으나, 올해 1월 85.74로 마감하며 단숨에 85선마저 뚫어버렸다. RSI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 압력 간의 상대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한다.주목할 점은 이번 과열 양상이 과거 코스피 역대 고점 시기를 훨씬 상회한다는 것이다.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던 2017년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유동성 랠리가 펼쳐졌던 2021년에도 월봉 RSI는 70선을 상회했을 뿐 80을 넘기지는 못했다. 현재 시장은 기술적으로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고점에 도달해 있는 셈이다.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 행보도 거세지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5조 7532억 원을 팔아치웠다.매도세는 지난 1월 29일 1조 4897억 원 순매도로 시작해 30일 1조 9729억 원, 2월 2일에는 2조 5168억 원까지 확대됐다. 3일 7038억 원을 반짝 순매수했으나, 4일 오전 10시 현재 다시 4811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대외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은(Silver) 가격 폭락 사태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단기간 급등한 한국 파생상품 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여기에 미 연준(Fed)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인 워시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점 부담을 안고 있는 시장이 이를 조정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다.기술적 분석상 '데드크로스(Dead Cross)' 임박 우려도 제기된다. 월봉상 RSI 지표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갔지만, 이를 후행적으로 따라가는 시그널(Signal) 선과의 이격이 과도하게 벌어져 있다.2월 들어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시그널 선이 RSI 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이는 통상 추세 하락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펀더멘털 측면에서의 '환율 착시'도 경계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에 달하지만, 이는 평균 환율 1450원대의 고환율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환율이 1100원대였던 2017~2018년 메모리 호황 당시의 15~17조 원 이익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이익 체력은 수치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수는 시그널 선이 전고점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RSI만 급등한 전형적인 과열 양상"이라며 "은 가격 폭락과 케빈 워시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명분이 되고 있어, 신용 물량 출회 시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