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보고서, 해외투자 94% 미국 집중 · 3배 레버리지 상품 81% 차지20 · 30대 해외자산 비중 최고 60% … 실질 분산은 10여 종목 불과저축계좌 장기투자자만 안정적 수익 … "전문가 자문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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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했지만, 실제 투자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시장과 고위험 상품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국내 대형 증권사 고객 약 10만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해외시장 투자자의 약 절반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기록했다.분석기간 해외시장 투자자의 합산 누적순수익률은 12.9%로 국내시장 투자자(-10.3%)보다 높았지만,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26.3%)을 크게 밑돌았다. 거래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을 낸 투자자보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 더 많았다.연령대별로는 20 · 30대 젊은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비중이 특히 높았다.20대의 경우 해외 ETP 보유금액이 전체 투자금액의 60%를 차지했으며, 30대도 45.5%에 달했다. 반면 50 · 60대는 해외 ETP 비중이 16.7%, 12.8%에 그쳤다.자산규모별로는 고액투자자일수록 해외자산 비중이 높았다.3억원 초과 투자자의 경우 해외 ETP 비중이 50.4%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이 해외 상장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해외투자의 94%가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2025년 3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액 1560억달러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94%에 달했다. 이는 2010년대 초반 미국 비중 20% 수준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 증가다.2022년 해외 ETP 중 3배 레버리지 상품이 전체의 81.1%를 차지했다. 국내 ETP는 1배 상품이 72%로 대부분인 것과 대조적이다.실제 분석 결과 레버리지 · 인버스 ETP의 합산 누적순수익률은 국내시장 투자자 기준 -29.1%(레버리지), -31.3%(인버스)를 기록했다.겉으로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해외주식 보유종목 수는 2020년 840개에서 2022년 1940개로 2.3배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유효종목 수는 10~15개 수준에 불과했다.보고서는 보유종목 수가 많아도 소수 종목에 자산이 집중돼 있어 실질적인 위험 분산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미국 시장과 레버리지 · 인버스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IRP, ISA 등 저축성 계좌를 활용해 일반 ETP에 장기 투자한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관찰됐다. 저축계좌 보유 투자자의 합산 순수익률은 5.4%로, 미보유 투자자(-2.8%)보다 8%포인트 이상 높았다.이들은 국내주식·해외주식 ETP를 평균 60~70% 보유하며,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낮았다.보고서는 장기 분산투자 계좌 활용도 제고와 세제 인센티브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레버리지 · 인버스 ETP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점검 강화와 청년층 · 소액투자자 대상 맞춤형 금융교육, 디지털 기반 위험 경고 시스템 확대를 제시했다.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복잡한 투자 의사결정을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보다 간접투자상품과 자문 · 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위험 성향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장기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