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메시지, 전략적 대응 및 실행력 강조EV 속도 조절, 하이브리드·EREV 전면 배치인도는 고성장, 중국은 재정렬 … 맞춤형 전략
  •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김서연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김서연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외형 성장보다 실행력과 수익성을 앞세운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국면에서 전기차(EV) 중심 확장 전략의 속도를 낮추고, 하이브리드와 조직 실행력을 앞세워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무뇨스 사장은 10일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대응과 실행력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며 “지역과 조직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될 때 전략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전략 자체보다 실행 방식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는 2026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6만대,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로 제시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도 1~2%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414만대, 영업이익률 6.2%와 비교하면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목표치다.

    아울러 지난해 전동화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27% 성장해 100만대에 근접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의 15.3%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EV 성장세를 언급하면서도, 수익성과 실적 방어에 기여한 축으로 HEV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8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7년 EREV 출시 계획을 재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V 단독 질주에서 EV·HEV·EREV 병행 체제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공식화된 셈이다. 

    지역 전략에서도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냈다. 무뇨스 사장은 인도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750%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 맞춘 전략 강화”라고 말했다. 

    공세적 확장을 암시한 인도와 달리 중국에서는 선별·재편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 권역을 동일한 성장 공식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나아가 “빠르게 움직이고, 미리 준비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실행 방식”이라며 프로젝트 단위 책임과 조직 간 협업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