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 22척 중 韓 9척 中 13척 수주中, 정부 지원·저가 공세 … 선가 하락 압력잦은 고장에 기술 신뢰도 낮지만 경계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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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지난달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약 60%를 중국이 휩쓸며 한국의 독주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의 마진 개선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22척 중 중국은 13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는 9척에 그쳤다.

    중국 조선소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장난조선소는 지난달 싱가포르 선주 EPS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중국 산둥해운과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후동중화조선 역시 그리스 TMS 카디프 가스로부터 옵션 포함 최대 6척, 말레이시아 MISC로부터 옵션 3척을 포함한 계약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HD한국조선해양이 5척,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2척을 수주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수적 열세를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 37척 중 한국이 32척을 휩쓸고 중국은 3척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약진 배경으로 '저가 공세'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꼽는다. 중국 조선소들은 통상 시장 평균 선가 대비 약 4~8%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선주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저가 수주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물량 경쟁을 넘어 선가 전체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건비·원가 구조상 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는 더욱 치명적이다.

    다만, 중국산 선박의 품질과 기술 신뢰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과거 잦은 고장으로 인한 운항 중단 사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 이어 2024년 11월에도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운반선 'CESI 칭다오'호가 호주 퀸즈랜드주 인근 터미널에서 화물 적재 중 전력계통 이상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선박은 자력 운항이 불가능해 중국으로 견인 조치됐다. 이 사건은 안정적인 운항 능력이 필수적인 LNG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의 기술적 우위를 재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이 겪는 기술적 결함의 근본 원인은 LNG선의 핵심인 멤브레인 화물창 시스템에 있다. 중국 조선소들이 글로벌 표준인 GTT 기술 대신 검증이 덜 된 자체 기술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NG선 특성상 극저온 화물의 장기 안전 운송이 핵심인 만큼, 검증된 GTT 멤브레인 시스템 적용 여부가 선주들의 신뢰 판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1월 수주 실적을 단기적 변동으로 보면서도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가 LNG선 시장의 선가와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후동중화·장난조선 등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메이저 화주들은 중국 선사를 배제하고 한국 조선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