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 상승 시 50세 미만 소비 0.2~0.3% 감소주택가격 5% 오르면 청년 후생 -0.23%, 고령층 +0.26%젊은 유주택자도 후생 감소…대출 부담 영향한은 “청년 주거비 완화·시장 안정 정책 병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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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 상승이 소비를 늘린다는 통념과 달리, 집값이 오를수록 청년층의 소비와 후생은 오히려 위축되고 고령층에는 자산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 가격 상승의 영향이 세대별로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12일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와 구조 모형 분석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소비는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상 가계는 소비 감소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후생이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집계됐다.연령대별 패널 분석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1% 오를 때 50세 미만 가계의 소비는 0.2~0.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무주택 비중이 높은 젊은층이 향후 주택 구입을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투자 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구조 모형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세대 간 격차는 뚜렷했다.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경제적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계의 후생은 0.26% 증가했다. 여기서 경제적 후생은 비주거 소비, 주거 서비스 소비, 자산 보유에 따른 효용을 종합한 개념으로 소비 지출 변화로 환산해 측정됐다.특히 이미 주택을 보유한 젊은층에서도 후생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50세 미만 유주택자의 후생 감소 기여도는 -0.09%포인트로, 같은 연령대 전체 후생 감소의 약 40%를 차지했다. 대출 비중이 높은 젊은 유주택자가 집값 상승 과정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며 소비를 줄이는 ‘저량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장년·고령층은 주거 이동 수요가 크지 않고 유주택·다주택 비중이 높아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증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한은은 주택 가격 상승이 청년층 소비 위축을 통해 내수 기반을 약화시키고, 주거비 부담 확대로 만혼·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시장 과열을 억제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