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국인 급유입 … 삼성전자 3조원대 순매수개인은 인버스·반도체 매도, 기관은 반도체 대거 매수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HBM4 기대감에 반도체 강세 전망실적 급증 기대 속 코스피 상승 지속 vs 차익실현 부담 확대
  •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베팅한 사이,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며 시장은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단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를 3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들도 반도체를 대거 담았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와 실적 급증 전망을 근거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투자자 매매동향에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3조4166억원 사들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주에만 13% 넘게 올라 18만원을 돌파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6000억원, 5조8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증시 변동성이 컸었다. 단 일주일만에 외국인들이 돌아오면서 증시도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번주 코스피는 8% 넘게 오르며 5500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은 이번주 삼성전자 뒤를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를 3193억원 순매수했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를 2645억원, 한화솔루션 1765억원, POSCO홀딩스 1426억원, SK하이닉스 1395억원, HD현대일렉트릭 1392억원, 셀트리온 1350억원, 삼성전기 130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기간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팔아치우며 증시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나섰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3055억원 순매수했다. 이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604억원, NAVER 2147억원, HD현대중공업 1215억원, 이수페타시스 1164억원, HD한국조선해양 718억원 등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조7000억원, 1조700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대거 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를 1조3194억원, 삼성전자는 1조220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뒤 이어 KODEX 레버리지 ETF를 4139억원, 현대차 3817억원, SK스퀘어 1879억원, 셀트리온 1732억원, 두산에너빌리티 1714억원, KB금융 1711억원, 신한지주 119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최근 시장의 핵심 고민 중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증권가에서는 비중을 성급히 줄일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적인 실적 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전 세계 영업이익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영업이익(170조원) 비중은 약 9%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며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2월 현재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강도는 2025년 4분기 대비 더욱 심화된 상태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70%를 AI 데이터센터 업체가 흡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1c D램과 4나노(4nm) 공정을 적용한 HBM4 성능이 기대치를 웃돌며, 향후 시장 점유율이 4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까지 단기적인 메모리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다.

    KB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메모리 가격 상승(DRAM +107% YoY, NAND +90% YoY)에 힘입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160조원으로 추정됐다. 김 본부장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33조원, 2분기 영업이익은 9배 늘어난 41조원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부터 시작될 대폭적인 실적 개선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상승 국면의 초입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코스피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