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곳 CEO 임기 만료 … 순이익 2조·1조 클럽 확대NH·메리츠, 미공개정보·대출 알선 등 법적 리스크에 '긴장'"리스크 관리도 중요 … 경영진 인사 부정적 영향 미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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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실적은 대체로 개선 흐름이지만, 일부 증권사에선 내부통제와 법적 리스크가 ‘발목’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025년도 자기자본 기준 상위 25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등 9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2026년 3월 만료된다.

    연임 심사를 앞둔 CEO는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 허선호 대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교보증권 박봉권 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DB증권 곽봉석 대표, iM증권 성무용 대표 등이다. 

    ◆지난해 순이익 최초 '2조' 등장, '1조'도 5개사로 확대 … 실적 '청신호'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조3426억원, 당기순이익 2조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영업이익 1조5396억원, 순이익 1조1949억원 대비 각각 8030억원(52.2%), 8185억원(68.5%)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영업이익 1조9150억원, 당기순이익 1조59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 1조1880억원, 순이익 925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270억원(61.2%), 6681억원(72.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4025억원, 순이익 1조315억원으로 57.7%, 50.2%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7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88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3% 줄었다.

    대신증권 또한 중견사 가운데 견조한 이익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외형과 수익성만 놓고 보면 대부분 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NH · 메리츠, 내부통제 '복병' 

    다만 일부 증권사는 실적과 별개로 내부통제 및 법적 리스크가 연임 판단에 변수로 작용될 지도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이 불거지며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관련 임직원에 대해 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25년 순이익 1조315억원이라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연임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역시 전직 임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및 대출 알선 관련 사건에서 1심 유죄 판결이 나오면서 내부통제 리스크가 부각됐다. 2025년 순이익이 7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지만, 법적 리스크가 경영 책임 논의와 맞물릴 경우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10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사 내부통제와 관련해 "여전히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고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 등은 명백한 내부통제 실패의 사례"라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책임 경영을 원칙으로 확립하고 이를 내재화할 때"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가 CEO 인사에서 수익 창출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제는 그 성과를 책임지고 지켜내는 내부통제 역량이 함께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며 "최근 책무구조도 도입 등으로 당국의 관리 기준이 한층 엄격해진 만큼,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리스크 관리에서 빈틈을 보인다면 경영진 인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