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시장금리 과도' 언급 … 단순매입 가능성도 시사정부, 1분기 공공기관 채권 6조 축소 … 수급 부담 완화 카드여전채 금리 4개월 새 0.6%p↑ … 카드사 조달비용 압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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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정부가 채권시장 수급 안정에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 '스프레드가 과도하다'고 언급하며 정책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정부도 공공기관 채권 발행 물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카드사 조달의 핵심 지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3.6%대로 조달 부담 완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6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금리에 대해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3.2%까지 올랐는데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0.6%p 이상으로 갔다"며 "스프레드(격차)가 과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통화정책방향 지침)를 보더라도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에서 좀 조정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단순매입 등 정책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정부 역시 채권 수급 부담 완화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5일 '채권 발행기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 주요 공공기관 채권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약 6조원 축소하기로 했다.이는 1분기에 집중된 회사채 만기 도래 등에 따른 수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3월 발행 물량을 최소화해 국고채를 포함한 공적채권 공급 부담을 낮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둔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현재 여전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3.6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말 3.001%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0.6%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카드사들은 전체 자금 조달의 70% 이상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상승은 곧바로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지난해 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 등 주요 카드사 6곳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2조1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지급이자는 1조1203억원으로 6.4% 늘었고 삼성카드의 금융비용도 5964억원으로 16.3% 증가했다.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둔화된 가운데 조달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카드업계의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카드사들은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다만 정책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채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이)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조달 부담 완화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크레딧 시장에서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NH투자증권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내 크레딧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여전채는 매도 영향으로 신용 스프레드 확대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초효과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됐는데 올해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이라며 "비우호적 수급 상황이 신용 스프레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 중반 수준으로 내려와야 무이자할부나 부가서비스 확대 등 영업 여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