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사우디·UAE·카타르 6개국 공습 피해…정유시설 폐쇄·민간인 사망국지전 넘어 확전 양상…미군 추가 사망·이란 결사항전시 장기전 가능성방산투자 확대시 인프라 발주 축소…공정 중단·공사비 지급 지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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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습을 받은 UAE 두바이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역이 또한번 전쟁 불길에 휩싸이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미국·이란 전쟁 경우 주변 산유국들로 빠르게 확전되고 있어 국지전에 그쳤던 이전 분쟁보다 건설업계에 미칠 후폭풍이 훨씬 거셀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큰손'들까지 공습 영향권에 들면서 신규 인프라 발주 축소와 공정 지연, 공사비 감액 등 리스크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우려다.3일 외신보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공습을 받은 중동 산유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6개국이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하루 50만배럴 원유를 처리하는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이 이란 측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일시 폐쇄됐고 카타르 경우 북부 라스라판과 메사이이드 산업단지내 LNG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UAE에서는 주요 도시인 두바이가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민간인 3명이 숨지고 58명이 경상을 입었다.이들 6개 국가 외무장관들은 지난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을 규탄하면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관련 업계에선 이란이 이들 산유국에 위치한 미군기지와 석유시추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동시 다발적 공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문제는 이들 산유국이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수주 텃밭이라는 것이다.중동 수주액이 예년보다 적었던 지난해 기준으로도 △카타르 29억달러(4위) △사우디아라비아 28억달러(5위) △UAE 25억달러(6위) △바레인 2억달러(20위) 등 4개 국가가 해외수주 상위 20위권 내에 포함됐다.여기에 아직 공습은 받지 않았지만 이란 바로 옆에 위치해 현지 정세가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는 이라크도 35억달러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중동 전체로 범위를 넓혀 보면 지난해 전체 수주액 4분의 1이 산유국에서 나왔다.카타르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조9000억원 규모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와 1조4600억원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3조9709억원 규모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 등을 수행 중이다. 삼성E&A도 1조6000억원 규모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국내 건설사들의 최대 텃밭으로 현대건설의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과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삼성물산·현대건설의 네옴시티 러닝터널 등 사업장이 위치했다. -
-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집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선 건설사들은 앞선 국지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아직 중동현장에서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고 현지 사업장과 본사 간 핫라인을 통해 비상체계를 유지 중"이라며 "전쟁이 당장 현지 사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지만 한달,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경우 발주 계획 등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최장 4주간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업계에선 장기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전쟁 과정에서 미군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후 집권한 이란 새 지도부가 결사항전에 나설 경우 전쟁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이 경우 중동 산유국들이 방산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릴 가능성이 높고 이는 인프라·에너지사업 발주 축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이와 별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공사비 지급 지연 또는 기존에 합의했던 계약금 감액 시도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주요 발주국들의 영토와 인프라시설이 직접 공습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전쟁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전쟁이 단기간내 중단되더라도 대규모 사업 발주와 주요 공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