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액추에이터 이어 부품 추가 논의중국산 부품 적용에는 신중 … 기술 유출 우려 의식
  • ▲ 현대차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
    ▲ 현대차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부품 내재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룹 핵심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주요 부품을 추가로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완성차 중심으로 구축된 공급망이 로보틱스 분야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아틀라스에 적용되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외에도 핵심 부품 5종의 양산 협력을 현대모비스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검토되는 부품은 그리퍼(로봇 손),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이다. 이 가운데 액추에이터는 이미 현대모비스가 공급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기술 보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설계와 부품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계열사에 생산을 맡기기보다 그룹 내 공급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현대모비스가 이를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품으로는 그리퍼가 꼽힌다. 그리퍼는 물체를 집거나 조작하는 로봇 손으로,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재료비 가운데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향후 아틀라스가 물류·제조 등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그리퍼 기술이 필수적이다.

    다만 나머지 부품 4종의 경우 실제 생산량과 수익성, 기존 자동차 부품 설비와의 호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수주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기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에 중국산 부품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중국 부품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부품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