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2월 MAU 하락 … 디즈니+에 업계 4위 내줬다KT 보상안에 OTT 구독권이 결정적 변수로 … 디즈니+ 최대 수혜KT 수혜 못 입은 티빙, 2위 쿠팡플레이와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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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 Gemini
    지난 2월은 OTT 업계에서 이변의 연속이었다. 토종 OTT 웨이브가 MAU(월간활성 이용자수) 기준으로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 4위를 내어줬다. 웨이브가 업계 5위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웨이브가 별 다른 오리지널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주효했지만 가장 큰 변수는 바로 KT였다. KT가 ‘고객 보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OTT 무료 6개월 구독권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디즈니+가 압도적 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6일 OTT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은 그야말로 OTT 시장 판도가 뒤흔들렸다.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달 MAU가 전월 대비 11.1% 감소한 211만8466명을 기록하면서 디즈니+에 업계 4위를 내어줬다. 같은 기간 디즈니+의 MAU는 전월 대비 20.64%가 증가하면서 295만427명을 기록,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2월 MAU는 전월 대비 6.5% 감소한 375만7045명으로 디즈니+의 MAU 406만5691명에 크게 못 미치면서 4위를 내어줬다. 디즈니+는 2월 전월 대비 MAU가 28.1% 증가했다. 

    웨이브의 이런 순위바뀜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부재 속 디즈니+의 오리지널 ‘메이드인코리아’ ‘운명전쟁49’ 등의 콘텐츠 흥행도 주효했지만 가장 큰 변수는 KT였다. KT가 지난해 무단소액결제 등의 사건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OTT 무료 6개월 구독권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월부터 OTT 구독권을 통해 티빙과 디즈니+ 2곳 중 한 곳을 골라 구독할 수 있게 했다. 

    KT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2061만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OTT 시장의 판도가 단번에 뒤집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눈에 띄는 것은 디즈니+와 함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티빙의 MAU가 소폭 상승에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티빙의 MAU는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552만1191명으로 전월 대비 3.2% 상승에 그쳤고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도 733만2607명으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KT의 OTT 구독권 수혜 없이 대폭 성장하며 OTT 시장 2위를 차지, 티빙과의 격차를 벌렸다. 쿠팡의 MAU는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전월 대비 12%(878만6387명), 모바일인덱스 기준 6.5%(831만9798명) 신장하며 티빙을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KT의 변수가 토종 OTT에게 별 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T가 제공하는 OTT 구독권은 6개월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

    공교롭게도 KT는 티빙의 주요 주주로 티빙-웨이브 합병에 반대해온 곳이기도 하다. 박윤영 신임 KT 대표이사 내정자가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취임한 이후 이 입장이 바뀔지 여부도 향후 OTT 시장의 변수다. KT가 직·간접적으로 OTT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일수가 28일에 불과해 MAU만 본다면 1월보다 줄어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 OTT 순위의 변동에는 KT의 보상안의 영향이 가장 컸고, 특히 평소에 보지 않았던 디즈니+가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