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 국제유가 200달러 전망까지미국 일자리 감소·실업률 상승 겹치며 경기침체 우려
  • ▲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연합뉴스
    ▲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2월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감소되면서 월가 안팎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1970년대식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가 200달러 전망까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 심지어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수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이 5주 이상 이어질 경우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6일 전장 대비 8.52% 급등한 배럴당 92.69달러에 마감, 배럴당 100달러선 도달을 눈앞에 뒀다.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봉쇄가 몇 주 더 지속되면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의  룰라 칼라프 편집국장 역시 “200달러 유가는 더 이상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2000년대 후반 기록했던 배럴당 147달러 유가 고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22달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 지표 ‘충격’…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유가 급등 우려 속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 지표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다우존스 집계 기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유럽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고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FT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연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해 "무역 갈등, 이민 규제, 심화되는 'K자형'(양극화) 경제의 위험에 따른 성장 둔화가 3% 언저리에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미국 경제를 명백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