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에 환율 1500원선 위협배송 연료비·냉장물류 비용 확대 … 물류비 부담 가중원재료 수입 의존 높아 원가 상승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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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출처=APⓒ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통업계가 물류비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국 배송망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의 경우 유류비 상승이 장기화되면 배송 차량 연료비와 물류센터 운영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환율과 해상 운임까지 동반 상승할 경우 수입 상품 원가와 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6.19% 상승한 배럴당 107.7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98% 오른 108.15달러로 올라섰다. 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유가 급등은 국내 물가와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에너지 비용과 수입 가격이 동시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500원선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입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
당장 유통업계에서는 물류비 상승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배송 차량 연료비와 물류센터 운영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국 배송망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의 경우 유류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라스트마일 배송 비용과 냉장·냉동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배송 차량 연료비와 물류센터 운영비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전국 배송망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물류비 상승이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 상승은 해상 운임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식품과 생활용품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상품군의 가격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외 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약 0.3%포인트(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악화돼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성장률은 0.8%p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2.9%p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최근 K푸드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물류비와 운송비 상승도 기업들에게는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미·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까지 영향을 받을 경우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며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유가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구조라고 분석했다. 서유정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원유는 기업 생산 과정의 핵심 투입요소로 유가 상승은 생산비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란 전쟁 여파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전 11시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부, 기획예산처,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이 참석한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과 유가 변동 상황을 점검하고 증시와 환율 등 국내 경제 동향, 석유류 가격 등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