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10→1460원 출렁 … 하루새 20원 ‘초변동 장세’은행채 5년물 3.57%→3.90%, 금리 상승 압력 지속가계부채 2000조 육박 … 금리 정책 ‘양방향 제약’美 매파 부상 변수, 글로벌 금리·달러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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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새 수장으로 '글로벌 매파' 신현송 총재가 공식 등판했다.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출렁이는 고변동 장세 속에서 출범한 만큼, 그의 첫 정책 선택과 메시지가 금융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신 총재는 21일 취임 일성으로 '유연한 정책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안정을 함께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과의 소통 강화, 정책 수단 재점검, 정부와의 공조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시장에서 평가하는 신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과 조사국장을 지낸 거시금융 전문가로, 금융 불균형과 레버리지 확대의 위험성을 강조해온 대표적 글로벌 매파로 분류된다. 글로벌 자본 흐름과 금융안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시장에서는 물가 대응뿐 아니라 금융시스템 안정까지 동시에 고려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정책 여건은 여전히 제약적이다.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기 어렵고,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추가 긴축 역시 부담스럽기 때문. 환율과 수입물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 선택지는 제한된 상태다.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은 이를 방증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10원을 넘었다가 1460원대로 급락하며 단기간 50원 가까이 출렁였다. 하루 변동폭이 20원을 넘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57%에서 3.90%까지 올라 약 0.33%포인트 뛰었다.국제유가 역시 불안 요인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흐름에서 80달러대 초반까지 밀리는 등 방향성이 급변하고 있다. 환율·금리·유가가 동시에 움직이는 '삼중 변수' 환경에서 통화정책 운용 부담은 한층 커진 상태다.글로벌 변수도 부담이다. 미국에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워시는 선제적 긴축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물로, 영향력이 커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한국은행의 정책 여지를 더욱 좁힐 수 있다.문제는 이러한 금융 압박이 구조적 한계와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7412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만은 4만 2103달러로 앞서 있으며, 2031년에는 격차가 1만달러 이상 벌어질 전망이다.성장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만 성장률을 7%대로 보는 반면 한국은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중심 산업 구조 차이가 장기 경쟁력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처럼 금융시장 변동성과 구조적 둔화가 겹치며 한국 경제는 '복합 리스크'가 형성되고 있다. 신 총재 역시 인구구조 변화와 양극화,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 리스크를 지목하며 성장 기반 약화를 경고했다. 통화정책과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시장에서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신 총재의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금리 수준보다 정책 신뢰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며 "요동치는 시장과 구조적 과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신 총재의 초기 메시지가 시장 안정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