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력 강화 위해 日 주둔 해병 원정대 파견향후 일주일이 전쟁 장기화 여부 가를 분수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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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일본에 배치돼 있던 미 해병 원정부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대이란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적 대응과 병력 증강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향후 일주일이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 하르그섬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도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하르그 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품위를 이유로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며 군사 목표물만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조치의 하나로 해석된다. 하르그 섬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다. 저장 탱크와 초대형 유조선 접안 부두, 송유관 시설 등이 밀집한 핵심 에너지 거점이다. 그동안 하르그 섬의 인프라 시설을 공격하면 이란 경제를 사실상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꼽혔지만, 동시에 전쟁을 더 확대하고 에너지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하르그 섬 공격은 일종의 '레드 라인(금지선)'으로 간주돼 왔다.

    미국은 공습과 함께 중동 지역 군사력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2500여 명의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 5만여 명 규모의 미군 병력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병력 증파는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의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이동 대상이며, 이 부대는 최근 일본과의 연례 훈련 '아이언 피스트'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다만 해병 원정대는 상륙작전뿐 아니라 대사관 경비 강화,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이번 파견이 곧 지상전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공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필요할 경우 상선을 미 해군이 호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 달러에 달한다며 조만간 호위 작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의 공습과 병력 증파가 동시에 이뤄지는 향후 일주일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주일미군 전력까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인도·태평양 방어 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