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전력비 제조원가 20~30% 차지 … 10원 오르면 톤당 5000원 뛰어유가·운임 널뛰기 … 중국 공급 과잉 속 美 통상 압박까지 줄줄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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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유가 상승과 운임 부담, 통상 압박에 전기요금 변수까지 겹친 복합 리스크에 직면했다. 생산비의 60~80%가 에너지와 원재료에 묶여 있는 철강 산업은 구조상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원가는 오르는데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은 올리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은 기존 최고요금이 적용되던 낮 시간대 일부 구간은 중간요금으로 조정하는 대신 평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최고요금을 적용한다. 또 경부하 요금은 kWh당 5.1원 인상되고 최대부하 요금은 여름·겨울 기준 kWh당 16.9원 인하된다.정부는 평균적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약 1.0원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공정 특성상 평균치보다 실제 조업 시간대의 부담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철강 공장은 대부분 조업 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전기로 제강 공정의 경우 전기 비용이 제조원가의 20~30%를 차지해 전력 단가 변화가 곧바로 제품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100% 스크랩 조업 기준 실제 전기로 전력 톤 당 사용량은 500kWh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기요금이 10원만 변해도 톤당 전력비는 3500~5000원가량 달라진다.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 단가는 지난해 kWh당 181.9원으로 4년 전보다 72.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평균 단가가 소폭 내려가더라도 시간대별 요금 구조 변화가 실제 전력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에너지 비용 부담은 전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단기간에 최대 60%까지 상승하면서 철강업계의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철강 산업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고로 제철 공정에서 코크스와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소결·압연 과정에서도 연료와 전력이 동시에 투입된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곧바로 공정 연료비와 자가발전 연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물류비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중동 긴장으로 해상 운송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상승하면서 벌크선 운임에도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걸프 해역을 지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는 최근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광석과 원료탄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철강 산업 특성상 운임 상승은 원료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통상 리스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글로벌 제조업 과잉생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철강을 포함한 주요 제조업 공급망이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향후 관세나 수입 규제 등 추가 통상 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중국 철강 공급 과잉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은 하락 압력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운임, 통상 압박까지 동시에 겹친 상황에서 전기요금 구조까지 바뀌면서 비용 관리가 어려워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올리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